참고자료

[스크랩] 특급호텔 같은 ‘명품입원실’을 찾는 사람들

비구름달 2010. 4. 15. 01:18
                      
특급호텔 같은 ‘명품입원실’을 찾는 사람들
일부 대형병원 거물급 정·재계 인사 유치 혈안

 

김호준 기자 hj9725@naver.com

 

최고급 PDP TV, 소파, 침실 등 호화시설 특급시설 완비
하루 입원비 170만원 호가 전담 주치의, 간호사 24시대기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이 아프면 최고의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길 원할 것이고 입원비 걱정만 없다면 북적북적 한 6인실 10인실 입원실이 아닌 1인실(특실)에서 휴양하고 싶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특실의 형태는 좀 더 넓은 공간과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병실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병원특실만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망 좋은 것은 기본이고 호텔식 인테리어에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가 24시간대기하는 명품입원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명품입원실에 입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거물급 정관계 인사들이다. 즉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의 전유물인 셈이다.

<시사서울>은 종합병원 특실에 불고 있는 명품화 바람의 실태를 취재했다.

최근 VIP 고객인 거물급 정·재계 인사들 유치로 일부 대형병원들이 수익면에서 솔솔 한 재미를 보고 있다.

   
▲ VIP입원실<세브란스 병원>
대형병원들은 병실뿐만 아니라 진료부분에서도 명품서비스로 VIP 고객 모시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병원업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경기침체 등으로 의료시장이 위축되면서 병원들이 건강을 위해 고가의 의료비 부담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귀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 인사들의 휴식처

작년 5월 개원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귀빈만을 위한 특실 18개가 마련 돼 있다.

한강에서 남산까지 한 눈에 서울 시내가 들어오는 전망을 갖춘 21층 특실(VIP) 병동.

하루 입원비만 최고 17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입원실에 과연 어떤 사람들이 올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계 인사들이 많다고 한다.

작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 등이 이곳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료를 받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외에도 공인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 쉽지 않은 연예인이나 정치인들도 상당 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특실 병동은 최소 4~5년 이상 된 전공의들과 전담 간호사들이 24시간대기 하고 있고 철저한 보안이 이루어져 프라이버시를 침해 받기 싫어하는 고객들로 입원실은 항상 거의 차 있다.

식사 또한 전문 영양사들이 구성되어 일반병실과 차별을 이뤄 환자 상태에 따라 최고의 식단을 준비하고 하고 있어 환자들은 웬만한 특급호텔에 머무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VIP전담 마케팅팀 가동 고위층 집중관리

세브란스병원은 그동안 병원장실과 외래 간호팀장급에서 주로 수행해 온 VIP 환자들에 대한 전담업무를 담당할 기구로 '고객만족서비스팀'을 작년 말 신설해 운영해 오고 있다.

고객만족서비스팀은 팀장을 비롯 실무자까지 포함해 약 3~4명으로 구성되어 정·관계 VIP 환자들 뿐 만 아니라, 병원에 거액을 기부한 대외인사들을 주로 관리한다.

이 팀은 VIP환자들이 내원할 경우 진료편의와 정기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여 VIP환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일반실 입원료 9천500원 170배

이 병원의 특실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45평(2개), 25평(12개), 10여평(4개) 규모로 나눠지며, 작은 규모의 경우 원룸, 평수가 좀 더 큰 경우 투룸의 형태로 구성됐다.

가장 큰 특실은 하루에 170만원의 입원비를 지불해야 하며, 중간 평수는 77만원, 가장 작은 평수도 67만원으로 특급호텔 스위트룸 이상이다.
일반실(6인실) 입원비 하루 보험료산정 기준 9천500원에 비하면 VIP실 입원료는 평균100배가량 높다.

입원실 내부를 살펴보면 최고급 PDP TV에 소파, 주방시설 및 침실까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또한 환자 침실 뿐 아니라 보호자침실까지 마련되어 있고 가장 큰 특실에는 거실과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 회의용 스크린을 비롯한 최첨단 전산시스템이 갖추어져 입원을 해도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재계 인사들에게는 안성맞춤일 수밖에 없다.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삼성병원 역시 19층과 20층에 특실 32개를 운영 중에 있다.

응접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의 하루 병실료는 세브란스 병원보다 비교적 저렴한 50~70만원 선이다.

20층 같은 경우는 보안직원이 항시 상주하고 있어 면회객을 엄격히 통제하여 연예인들이나 사회 인사들처럼 신분 노출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고 한다.

진료 또한 기업체의 CEO만을 타깃으로 한 별도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세브란스병원처럼 VIP병동 개념 즉, 호텔 스위트룸 같은 그런 호화 시설을 갖춘 그런 곳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지휘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와 각종 편의시설을 통해 환자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고 편히 쉬다 간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96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에 방문하는 동안 질병에 노출됐을 경우,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 한다는 ‘미 백악관 아시아 태평양지역 공식 후송 병원’으로 유일하게 등록 돼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미 대통령이 우리 병원을 내원할 경우, 20층 특실에 머물게 되며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타국으로 건너와 질병이 발생한 고위급 바이어들도 다수 입원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서울대학병원의 경우 12층 2개 병동에 VIP특실 4개와 일반특실 26개를 운영 중 이다.

특실은 25평과 20평, 14평, 9평 규모로 나눠지며, 입원비 약 90만원, 70만원, 50만원, 40만원 수준이다.

이 병원의 특실에는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특이시설은 없지만 보호자실, 호텔 수준의 화장실, 대형 TV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 병원에 따르면 특실 이용률은 대략 90% 정도로 빈 병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18~20평 규모의 특실 23개를 두고 있다. 이곳 특실 병실료는 가족실 유무와 병실크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가족실이 있고 평수가 가장 큰 병실(1개)의 입원비는 하루 61만원이며, 가족실이 없는 일반특실은(21개) 44만원, 가족실은 있지만 규모가 조금 작은 경우 53만원의 입원비를 지불해야 한다.

강남성모병원도 응접실과 환자실, 보호자실, 주방기구 등이 갖춰진 10여평 규모의 특실이 3개 마련돼 있어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런 종합병원 대부분이 VIP고객들을 위한 고급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사회양극화 부추겨 VS 선진 의료문화 이바지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소위 명품 VIP입원실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가 높다.

세브란스병원 일반실에 입원중인 박모씨는 같은 병원내에 그런 호화시설이 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명품 입원실을 만드냐, 그거 만들 돈으로 무의탁 노인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의료체계를 만들지...”라며 씁쓸해 했다.

개인병원 운영자 한모씨는 “종합병원들이 돈을 들여 VIP병동을 만들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두고 병원들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측은 “일각에서 특실병동이 사회양극화현상을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보안과 확실한 신변 보호를 필요로 하는 특수계층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며 선진국의 의료시스템 구축은 우리나라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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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zorokang의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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