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학 기자 / 남북관계자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인천의 한 기업이 최근 북한과 14억 톤에 달하는 철광석(티탄, 자철광) 광산을 개발해 남한으로 반입하는 자원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는 또 북한 해주 지역에서 쇄석광산(석산)을 개발해 앞으로 20년 간 남한으로 골재를 반입하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 갈수록 극심해지고 잇는 수도권 골재 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그레타개발공사는 통일부 등 정부관계자와 지난 2008년 12월 5일 평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조선명지총회사(총회장 안승수)와 북한 서해지구 티탄-자철광산 및 그 가공공장에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함께 그레타개발공사는 북한 해주항에서 역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쇄석광산(석산)을 개발해 앞으로 20년 간 년 300만㎡(루베) 이상 남한으로 반입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이 곳에 미화 3천만 달러를 투자(채광 및 가공설비)해 채석 및 가공공장을 설치, 연간 500만톤 이상의 철광석 또는 레미콘용 골재 등 완제품을 만들어 남한으로 수도권 서부지역(인천, 부천 등)으로 반입할 예정이다.
북한에는 현재 최소 50억 톤 이상의 처로강석이 매장돼 있지만 대부분 중국 등에서 개발을 선정한 상태로 한국은 지난 2006년 흑연광산 개발 1건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거의 없으며 일부 광물은 중국을 통해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철광석 계약은 단거리 운송을 통해 경제성 확보는 물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라는 경제적 의미 외에 중국 등 제3국으로 유출되고 있는 북한의 자원을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송도, 청라, 영종 경제자유구역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골재공급의 절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년 약 511만㎡(루베)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크레타개발 관계자는 “이번 북한 골재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수도권의 만성적 골재부족 현상이 해결되고 건설사업의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다”며 “현재 북한에는 총40여종, 약 3천7백조원 어치의 광물자원이 있지만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상태로 최근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계약은 남한 기업이 북한 광물자원개발사업에 직접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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