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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숲이 건강이다](3) 스트레스 해소의 최적지

비구름달 2010. 4. 15. 02:34
[숲이 건강이다](3) 스트레스 해소의 최적지
[경향신문 2006-07-19 14:54]    
제5회 산림문화사진전 동상 ‘가로수’

최근에 발표된 미국 스트레스 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성인의 43%가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고 있으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75~90%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병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2,381명을 대상으로 ‘직장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3%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질병을 앓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밝혀진 더 중요한 사실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적당한 방법이 없어 ‘폭음과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직장인이 25.4%로 가장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자료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건강과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 직장은 물론 심지어 가장 마음편히 쉬어야 할 가정에서조차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스트레스는 심장질환, 암, 폐질환 등 현대인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은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이지만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결근, 생산력 저하, 의료비 증가 등으로 기업측은 연간 약 5백억~7백50억달러의 피해를 보는데 이는 근로자 한 명당 750달러에 해당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우리가 겪는 일상의 사건들이 모두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를 활력 있고, 민첩하게 하며, 또한 적당한 긴장을 유지시켜 줌으로써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오히려 도움이 된다. 문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이다. 물론 이러한 스트레스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종류의 스트레스가 어떤 사람에게는 활력이 되는 한편 또 다른 사람에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원초적 태생과 역사로부터 기인한다. 인류학자와 고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약 5백만년 전 동아프리카의 사바나 숲에서 탄생하여 숲과 더불어 살아왔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숲과 함께한 역사이다. 그런 인간이 숲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하게 된 것이 불과 5,000년도 안되었고 오늘날과 같은 도시생활을 하게 된 것은 전체 인간의 역사로 볼 때 정말 눈 깜짝하기 전의 일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아직도 숲과의 조화로운 교류를 하던 생활에 맞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인간의 근원적인 바탕이 현재 도시생활에 부적합하기에 일어나는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하버드대학의 윌슨 교수는 ‘바이오 필리아’ 가설로 설명하였고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브로드는 ‘테크노 스트레스’란 말로 표현하였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은 인간은 오랜 역사를 통해 숲에서 생활해 왔고 숲 생활에 알맞은 생리적·심리적 코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반대의 환경인 도시생활은 우리에게 육체적 심리적인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숲이 주는 긍정적 자극과 관련하여, 미국의 환경 심리학자 캐플란은 ‘집중-회복 이론’을 주장하였다. 즉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활동들은 대부분 고도의 집중이 요구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직장에서의 경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온갖 신경과 의식을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실수를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개인이나 직장에 심각한 피해가 돌아오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하게 되고 따라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받은 스트레스는 즉시 해소하여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집중된 긴장을 이완시키는 활동이어야 하는데 이때는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아도 긴장이 회복되는 활동이어야 한다. 바로 숲은 이런 긴장을 아무런 집중 없이 회복시켜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해소에 적합하다.


숲은 또한 스트레스의 원천으로부터 피난과 해방감을 주고 자신만의 공간과 여유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숲을 찾는 사람들의 주요한 동기는 표현은 다르지만 도시와 일상의 긴장과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 여기저기 울리는 전화벨, 회의, 보고서, 시험, 평가, 마감시간의 독촉, 상사의 꾸지람…. 이 모든 것을 숲은 잠시나마 잊게 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쌓였던 긴장을 풀게 한다. 숲이 갖는 다양한 요인들은 우리의 오감을 다시 자극하여 민감하게 만든다. 아무리 뛰어난 화가도 흉내낼 수 없는 숲의 자연색들,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이 스치는 소리, 향긋하면서 달콤하고 상쾌한 숲의 향기. 이 모든 숲의 요소가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원천이다.

〈신원섭 충북대학교 산리학고 교수/산림치유포럼 부회장〉

-숲 보며 일하는 곳 스트레스도 가볍다-

도시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일상적으로 받는 직무 스트레스에 숲이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수치로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있다. 필자가 몇년 전 국립 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서울지역의 직장인 9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무실 가까이에 숲이 있는 직장인들의 직무 만족도는 62.6점(100점 만점)인 반면 숲이 없는 곳의 직장인들은 59.3점에 그쳤다.

또 이들 직장인이 받는 직무 관련 스트레스는 숲이 있는 경우가 53.1점으로 숲이 없는 곳의 직장인들의 57.5점보다 4.2점이나 낮았다. 숲이 있는 곳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하루에 숲에 가는 평균 시간은 고작 15분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처럼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의 80.3%가 사무실 주변의 숲이 직장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하였다.


그렇다면 숲은 왜 스트레스 해소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인간의 원초적 태생과 관련하여 숲은 우리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안정과 매우 조화로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숲이 주는 자극은 도시에서 우리가 일상으로 받는 자극과는 달리 우리의 인체 생리에 적합하다. 이와 같은 사실은 여러 가지 실험으로 증명된다.

필자가 대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도시 환경에서와 숲에서의 인체 생리 변화를 조사한 결과 숲에서는 도시에 비해 안정적이고 더욱 집중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인 α파의 발생이 훨씬 많았고, 혈압과 맥박이 낮아지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심지어 비디오를 통해 숲의 아름다운 광경과 도시의 교통체증이 심한 광경을 볼 때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남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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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사랑합니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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