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에 중독된 환자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정상 압력의 산소보다는 고압의 산소를 사용하여 신속히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 중독 후에 일어나는 신경학상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와 같은 '고압 산소 요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그 연구 결과가 확정적이지 못하며 일부 의사들의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에 대한 고압 산소 치료를 계속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Pennsylvania 대학 Thom 박사는 금번의 연구 결과가 고압 치료에 대한 의사들의 주저함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들에게 고압 산소 요법을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였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냄새가 없는 기체인 일산화탄소를 많은 양 흡입하는 경우 발생되는데, 이 일산화탄소는 연료 연소의 부산물로서 또는 일부 엔진, 화로 및 화재로 인해 생성된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중독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매년 800명의 사람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고 있다.
체내에서 일산화탄소는 산소와 경쟁적인 작용을 발휘하여 조직으로 분배되어야 할 산소의 양을 감소시킨다.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의 경우 처음에 현기증과 혼미함을 느끼게 되며, 기억 상실과 같은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키는 환자들의 경우 15% 정도가 중독 후 2 내지 28일 안에 이러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일산화탄소 중독의 영향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 환자 체내에 산소를 보충시켜 일산화탄소의 작용을 상쇄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급성 중독인 경우, 정상 대기압보다 압력이 더 높으며 순수한 산소로만 채워진 방에서 환자가 호흡하도록 고압 산소 요법을 채택하기도 한다.
Utah 대학 Weaver 박사 연구팀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있어 정상 압력의 산소와 고압의 산소 치료 방법의 효과를 비교하였다.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24시간 내에 고압 산소 또는 대기압에서의 산소와 공기 혼합물의 투여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고압 산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6주 후에 신경학적인 문제를 보인 사람들의 비율은 25%에 불과했으나, 대기압하의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경우 46%가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Weaver 박사는 "이러한 고압 치료가 모든 환자들에게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예로서, 이러한 고압 장비가 설치된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환자들의 경우, 의사는 비용의 문제와 환자 후송의 위험성을 고려해야만 한다. 따라서 심한 정도의 일산화탄소 중독이 아닌 경우, 그러한 후송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으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2;347:1054-1055, 1057-1067, 1105-1106에 보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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